누구나 마음에 그림이 있다! 명화와 조금 ‘더’ 친해지기 위한 안내서 같은 책이 나왔다. 미술 교육자이자 미술 에세이스트인 저자가 힘들고 지칠 때 큰 위로와 용기를 주었던 그림들을 모아 엮은 책으로, 화가 혹은 명화에 얽힌 역사적 이야기와 개인적인 이야기를 함께 풀어냈다. ‘명화’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부분 ‘시대적으로 꼭 필요한 그림’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기법을 사용한 그림’ 등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한 개인에게 위로가 되는 그림도 명화라고 말한다. 음악도 내게 위로를 주고 나에게만 좋은 음악이 있듯이 그림도 마찬가지다. 그림을 봄으로써 나에게 위로가 된다면 그것이 그 사람의 명화인 것이다. 명화를 보는 데 정답은 없다. 그저 내 마음대로 보고, 느끼고, 위로받으면 된다.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을 읽고 난 후 저마다의 새로운 언어로 그림을 보는 눈이 생기기를 바란다. 명화에는 아주 오랜 시간 되풀이된 인간의 보편적이고 다양한 감정·욕망·갈등·타협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이러한 명화를 통해 내면의 ‘나’를 마주할 수 있다고 말한다. 명화를 마주한 순간 자기 자신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마음의 상태를 깨닫게 되고, 그 안에서 공감과 위로와 희망을 발견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림을 사랑한다는 것은 내면을 치유할 기회를 더 많이 갖는 것과 같다. 명화를 본다는 것은 결국 화가를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나의 내면과 만나는 일이다. 이 책을 통해, 그리고 명화를 통해 나를 찾고, 사회를 배우고, 관계를 이해하고, 위로를 받기 바란다. 이 책을 ‘가상의 미술관’이라고 여기고 여행을 떠난다는 마음으로 읽어보기를 권한다. 적어도 이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마음속에 각자 좋아하는 화풍이나 친근하게 느껴지는 화가가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