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짜증이 나고 뭐든 반대로 하고 싶은 시기, 혹시 지금 사춘기인가요? 사춘기의 터널을 지나는 아이들에게 ‘변덕’을 처방합니다! 어른으로 가는 길에 서 있는 우리, 변덕 좀 부려도 괜찮아! 이랬다저랬다, 변덕과 짜증이 하늘을 찌르는 때가 있다.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 진다고도, 별것 아닌 일에 유난을 떤다고도 한다. 이처럼 사람이라면 모두 같은 계절을 지난다. 바로 사춘기다.『변덕스러운 아이들』은 그 계절 속으로 첫발을 뗀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스스로가 선택하지 않은 상황에 절망하는 ‘공순정’과 모든 게 자신의 뜻대로 되는 통에 고민하지 않는 ‘마진희’가 이야기를 꾸려간다. 전혀 다른 상황의 두 사람은 닮았다. 가난한 집안 사정을 내보이기 싫어 변명과 핑계를 대거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타인에게 위력을 휘두르지만 진짜 자신과는 마주하지 않는다. 그러나 두 아이들은 서로를 만나 변덕스러운 이 시기가 진짜 ‘나’를 찾는 과정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이제 막 6학년이 된 공순정은 모든 게 불만이다. 문이 고장 나서 만질 때마다 얼룩이 묻는 것도, 자동차도 아닌 데 차고에 사는 것도, 김치 부침개를 부쳐 먹는 것도, 이런 집에 태어나게 한 삼신할머니도 싫다. 그중에서도 제일 못마땅한 건, 잘난 나 공순정을 뽐낼 수가 없다는 거다. 인기도 좋고 운동도 잘하고 공부도 최고다. 그런데도 반장 선거에 나갈 수가 없다. 반장보다 중요한 게 ‘반장 엄마’라나? 선택하지 않은 선택에 좌절하고 있는 공순정 앞에, 대가도 없이 지원해 주겠다는 ‘마진희’가 나타난다. 가진 게 너무 많아서 원하는 게 없다는 이 얘, 믿어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