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핀 그러니에는 자연과 동물을 관찰하였다. 아름다운 것들은 눈에 담고 손으로는 그림으로 그렸다. 저자의 그림책은 신비롭고 따뜻하며 아름다운 순간을 보여 준다. 나무와 동물들, 새로울 것 같지 않지만 늘 새로운 이 조합이 아름다운 그림책을 완성시켰다. 고양이는 나무를 어루만지고, 다람쥐는 쉼터를 만들고 새들은 나무에 둥지를 튼다. 나무 또한 시간과 계절에 따라 변하고 성장해 간다. 나무는 몸통이 넓어지고, 가지가 만들어지며, 뿌리가 생기고 다양한 동물들이 찾는 듬직한 공간으로 바뀐다. 뛰어난 관찰력과 돋보이는 색채 감각이 근사한 그림책을 탄생시켰다. 글은 짧고 단순하지만 시적이고, 그림은 세심하고 부드럽다. 나무와 동물들은 하나의 가족처럼 보인다. 서로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서로를 든든히 지켜 주고 있다. 계절은 변하고, 나무는 자라고, 삶은 순환한다. 그것을 지켜보는 모든 이들 또한 성장해 간다. 이 책은 아름다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순수한 감동을 고요하지만 힘 있게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