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숲 7권. 흉내 내기를 통해 진짜 나를 찾아가는 신나고 재미있는 모험을 그렸다. 아이들은 세상에 대한 편견이 없다. 그래서 아이들의 상상력은 참 별날 만큼 자유롭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만약에 딱 하루만 다른 모습으로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른들은 어떤 모습을 상상할까? 과연 이 책의 주인공처럼 무시무시한 악어나 방울뱀이 되겠다고 하는 어른이 있기나 할까? 아이다움의 본질에 대한 로라 루크의 통찰이 빛날 수밖에 없는 까닭이 여기 있다. 재미있는 흉내 내기 놀이를 통해 아이 스스로 자존감을 찾도록 이끌어 주는 이 책의 매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나’에서 시작해 ‘벌→악어→침팬지→방울뱀→호저→토끼→곰→고래’를 거쳐 다시 ‘나’로 돌아오는 이 변화무쌍한 변신놀이의 바탕에는 근본적으로 다름과 차이에 대한 긍정적 가치관이 내재해 있다. 각각의 동물들은 모두 다르지만 특정 기준에 따라 우열이 가려지지 않는다. 그들의 존재감을 빛나게 하는 것은 다른 동물들과의 차이, 곧 개성이라 불리는 그 고유한 가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