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와 환상의 세계 아주 오래 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옛이야기는 어린이 책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잠자리에서 엄마 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부터 그림책, 동화책, 교과서와 학습지까지 어린이들이 듣고 읽는 많은 이야기들 중에는 옛이야기이거나 옛이야기를 모티프로 해서 재구성된 것들이 많다. 흔히 “옛날 옛날에”로 시작하는 옛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자, 지금부터 아주 신기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테니 기대하세요!”라고 주문을 거는 셈인데 주문에 걸린 독자는 이제 이야기 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지 넉넉하게 믿어주고 흠뻑 빠져들 준비를 하게 된다. 신기하고 황당한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고, 결국에는 모든 일이 잘 될 테니 옛이야기만큼 아이들에게 걸맞는 이야기는 또 없을 것이다. 그러니 어느 나라에서나 어린이 책이 처음 쓰여질 때 가장 먼저 옛이야기가 선택된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