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의 생태가 담백하고 우아하게 녹아든 예술적인 그림책 모던함과 고풍스러움이 공존하는 동양화, 수작업만으로 정성스럽게 그린 보기 드문 역작! 살랑 바람이 불어요. 투둑 비가 내려요. 파라락 물총새 날아오르고 아기 오리는 삐이삐이 콧노래를 불러요. 햇볕은 점점 뜨거워지고 연못은 반짝반짝 빛나요. 생명이 숨 쉬는 연못으로 가요! 이른 아침에 아기 흰뺨검둥오리 일곱 마리가 엄마와 함께 연못 산책을 나왔어요. 아직 헤엄이 서툰 막내 보들이는 소금쟁이와 왕물맴이가 동심원을 그리자 자기도 따라 돌지만 포르르 포르르 제자리만 맴돌아요. 간신히 엄마를 따라가는데, 새하얀 백로가 연못으로 펄럭 날아들어요. 옆에 있던 물총새가 덩달아 공중으로 휙 날아올라요. 백로를 난생처음 마주한 보들이는 가슴이 두근거렸죠. 물속 세상은 참 신기해요. 이번에는 퐁당 고개를 담그고 물 한 모금 마시는데…… 그런데…… 다들 어디 갔죠? “잉어 할아버지, 개개비 아줌마, 우리 엄마 못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