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람을 왕으로 만들었다가 추락시키고, 한 국가를 세웠다가 무너뜨리는 ‘권력’. 이 권력이 어디서 생겨나서 누구의 손에 들어갔는지가 곧 전 세계의 역사다. 프랑스 혁명을 통해 프랑스 국민은 왕에게서 권력을 빼앗았다. 예카테리나 대제는 쿠데타를 일으켜 러시아를 얻었고, 포르투갈에서는 삼촌이 어린 조카를 쫓아내고 왕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는 과거에만 벌어졌던 일은 아니다. 우리는 지금도 권력을 얻기 위해 경쟁하며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고, 현재의 권력이 지나간 길을 따라 미래가 태어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권력을 가졌던 사람들이 어떤 역사를 만들어왔는지, 권력을 가질 자격이 없는 사람이 권력을 얻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권력의 이면에 그로 인해 희생되고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있었는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비밀스러운 술탄의 하렘 속에서, 혁명의 피가 흐른 단두대에서, 독립을 열망한 브라질과 멕시코인들의 손에서 은밀하고도 거대하게 펼쳐지는 권력의 움직임에 주목해보자. 현대를 수놓는 갈등과 분쟁의 해결책이 보일지도 모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