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땅 최고 깊은 사랑을 만나러 가는 길! 할머니 만나러 갈 생각에 아이는 전날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콘크리트 건물과 다닥다닥 아파트 가득한 도시를 떠나 꽃과 나무, 바람 가득한 시골로! 눈부시게 하얀 산벚꽃, 점점이 노랗게 피어 있는 민들레꽃. 어여쁜 꽃들이 할머니 집 가는 길을 밝혀 줍니다. 한걸음에 달려가 할머니 집에 들어서면 “오냐 온냐 내 새끼 더 많이 컸구나!” 아이는 어느새 세상에서 가장 어여쁜 꽃이 됩니다. 할머니 집에 가는 발걸음은 왜 그리 가벼운 걸까요? 일상을 떠나 새로운 곳에 가는 기쁨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곳에 할머니가 계시기 때문입니다. 할머니는 우리 모두의 휴식처이자 언제든 기댈 수 있는 큰 산과 같은 존재니까요. 김용택 시인은 단단한 뿌리처럼 모든 것을 품어 안고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는 할머니를, 자연을 하나의 시로 풀어냈습니다. 버선발로, 맨발로 뛰어나와 안아 주는 할머니의 모습만으로도 우리는 할머니의 잔잔하고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