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느긋이, 마음의 속도대로! 포도가 먹는 방법에 따라 싱싱한 맛이 다르듯 책도 읽는 방법 하나에 책 자체가 달라진다. 『천천히 읽기를 권함』은 그동안 '천천히 읽기'를 강조한 사람들, 즉 비평가이자 문학사가인 에밀 파게와 작가인 귀스타브 플로베르, 헨리 밀러, 발레리 라르보, 앙드레 지드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가 그동안 아주 '천천히'읽으면서 간혹 맛본 '황홀한 순간'들에 대해서도 담고 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무엇보다도 책을 천천히 읽자는 주장을 자신의 즐거운 체험을 통해서 섬세하게 풀어나간다. “책을 읽는 방식이 삶의 방식”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몸의 리듬과 마음의 속도에 맞추어 책을 읽고 삶을 대할 때에 두 배로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빨리’ ‘많이’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 놓고 천천히, 느긋이, 마음의 속도대로, 때로는 한 곳에 오래 머물기도 하면서 책을 읽으면 삶이 편안하고 즐거워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삶의 방식에 대한 일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