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가(家)>와 수상록 <매의 노래>로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중국 작가 바진(巴金)의 소설 '봄 속의 가을'과, 바진에게 영감을 준 헝가리 작가 율리오 바기(Julio Baghy)가 세계공용어인 에스페란토어로 쓴 소설 '가을 속의 봄'을 묶었다. 이 두 편의 소설은 아프도록 아름다운 청춘의 자화상을 매우 섬세하게 그려낸다. 1930년대 격변기 중국 청년세대의 호소와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봄 속의 가을'은, 작가 바진의 나이 28세 때인 1932년에 씌어졌다. 바진의 작품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진 율리오 바기의 '가을 속의 봄'은 1931년에 발표되었다. 가난하고 사회적으로 낮은 위치를 접하고 있는 청춘남녀들을 주인공으로 한 연애소설이다. 작가 율리오 바기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에스페란토어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50년이 넘도록 에스페란토 운동을 했으며, 그의 이런 정열적인 활동이 바진에게 영감을 주게 되었다. 에스페란토로 씌어진 작품이 국내에 번역.출간되는 것은 '가을 속의 봄'이 처음이다. 바진과 율리오 바기의 삶과 문학을 소개하는 부록이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