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이 끔찍한 공포의 배경으로 바뀐다! 호러 소설의 제왕 스티븐 킹이 1990년에 펴낸 중편집 『자정 4분 뒤』 제2권. 본격 호러 소설의 계보를 잇는 중편집으로, ‘자정 1분 뒤’, ‘자정 2분 뒤’, ‘자정 3분 뒤’, ‘자정 4분 뒤’의 소제목이 붙은 모두 네 편의 중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의 초기 작풍을 다시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반가운 이 책은 출간된 그해의 브램 스토커상을 수상했으며 그다음 해에는 로커스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제2권에서는 동네 로터리클럽의 연사를 맡게 된 후 연설문에 필요한 도서를 빌렸다가 반납을 잊어버리고는 책을 그대로 분실한 뒤, 며칠 후 도서관 경찰의 방문을 받은 샘의 이야기를 담은 《도서관 경찰》, 생일 선물로 고대하던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받자마자 가족사진을 찍었으나 가족들의 모습 대신 말뚝 울타리를 산책하는 흉측한 생김새의 개의 사진이 연달아 나오고, 카메라를 교환하거나 환불하는 대신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힌 케빈의 이야기를 담은 《폴라로이드의 개》를 만나볼 수 있다. 평범한 인물, 평범한 장소, 평범한 배경이 등장하지만 보통의 일상에 두려움의 씨앗이 뿌려지고, 주인공들은 영문도 모른 채 호러 무대에 올려 세워진다. 누구라도 가질 법한 원초적인 공포의 실마리를 붙들고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 있던 공포감을 자극하는 저자의 이번 소설의 1권에 수록된 《랭골리어》는 미국의 ABC 방송국에서 2부작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송된 바 있고, 《비밀의 창, 비밀의 화원》는 조니 뎁 주연의 《시크릿 윈도우》라는 제목의 영화로 2004년 국내에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