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절대적인 신뢰를 얻고 있는 이 시대에 어떤 사상이 ‘과학적’이라고 하면 그만큼 설득력 있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그렇게 대중들로부터 큰 지지를 얻은 사람으로, 그는 인간과 문화를 다윈주의적으로 해석하며 종교적 신념들에 ‘과학적으로’ 반박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의 저술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도킨스야말로 정확한 ‘과학적 근거’ 없이 지나치게 확장된 유추들에 근거하여 자신의 다윈주의적 신념을 설파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알리스터 맥그라스는 신학과 과학 분야 모두에서 전문적인 연구자로 역량을 인정받는 사람으로, 이 책에서 그는 도킨스의 저작에 담긴 그러한 오류들을 면밀하고도 정확하게 지적해 냄으로써 도킨스의 공격에 맞서 기독교 신앙을 변증해 낸다. 과학과 신앙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신앙인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