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콜라 어린이문고 28권. 야구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 겐이 아빠의 죽음을 맞으면서 겪는 변화를 담아낸 저학년 동화이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야 했던 상실감, 어디에도 털어놓지 못한 속내, 바뀌어 버린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현실 등을 주인공 겐의 입장에서 풀어내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교통사고로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 모든 것이 엉망이 된 겐. 정든 집을 떠나야 했고, 충격에 말까지 잘 나오지 않게 되었다. 같은 야구부이자 단짝인 다이치와도 이제는 서먹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학급 회의에서 말을 더듬는 자신을 대신해 다이치가 회의를 이끌어 주면서 겐은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다이치와 겐은 작은 언덕을 함께 올라 그동안 쌓였던 오해를 푼다.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며 마음이 편해진 겐은 잠에 빠져들고, 꿈속에서 그리운 아빠를 만나게 된다. 따스한 눈으로 말없이 겐을 바라보는 아빠. 겐은 이제 슬픔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는 것을 깨닫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