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게 다섯 사람의 삶을 목도하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 데뷔작 이후 발표한 네 권의 소설이 연이은 성과를 거두며 기욤 뮈소, 마르크 레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부상한 티에리 코엔의 네 번째 장편소설 『만일 당신이 다른 곳에 존재한다면』. 재면의 불안을 겪고 있는 한 남자가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상처를 되돌아보고 삶의 소중한 가치와 의미를 깨닫는 과정을 그린 소설로, 끊임없는 경쟁구도 속 현대 사회에서 개인과 사회의 긴장 관계가 만든 트라우마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보여주고 있다. 어린 시절 자신의 실수로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눈앞에서 어머니가 숨지는 장면을 목도한 주인공 노암. 성인이 되어서도 트라우마로 자리 잡은 그날의 상처는 그에게 지표 잃은 삶을 살아가게 한다. 어느 날 누나의 집을 방문한 노암은 세 살배기 조카 안나로부터 자신이 같은 날 다섯 사람과 함께 죽을 것이란 이상한 말을 듣게 된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며칠 후 길에서 한 설교자로부터 안나와 비슷한 말을 듣게 된 후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시달린다. 노암은 고민 끝에 예전에 자신을 치료했던 심리학 박사 로랑스를 찾아가고 그에게서 새로운 치료 방법을 가지고 있는 리네트 박사를 소개받는다. 정통적 심리학보다는 정신과 영혼, 몸의 관계에 결부된 모든 지식들에 대해 열려 있는 통합적 접근법을 연구한다는 리네트 박사는 노암의 조카가 한 말은 ‘순수한 이들의 예언’일 수도 있다며 이것은 신비주의 관점에서 풀이해 볼 수도 있다고 한다. 리네트에게 예루살렘에 있는 예언가 사라를 소개받게 된 노암은 놀랍게도 자신과 같은 날 사망하게 될 다섯 사람의 이름과 주소를 전해 받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