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해서 소설집 『코러스크로노스』. 2010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해 독보적인 소재와 자신만의 끈질긴 수사로 이야기를 만들어온 소설가 윤해서의 첫번째 소설집이다. 단편 「테 포케레케레」에 나오는 시간합창이라는 뜻의 ‘코러스크로노스’는 재건축이 결정되기도 전에 무너져버릴 듯한 허름한 건물 지하에 있는 방이다. 노래방도 pc방도 아닌, 목적을 알 수 없는 이곳은 어떤 곳일까. 「테 포케레케레」 외 다섯 편의 작품에도 공간과 사람, 사물과 언어의 항구적인 이동 덕분에 윤해서가 쓰는 이야기의 상당수는 여행서사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