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아이들 시리즈. 갑작스런 엄마의 부재 가운데 놓인 아빠와 아들의 관계를 밀도 있게 그려 내며 사회 속의 가족, 그 가족 안에서의 구성원 각각의 모습을 통해 가족이란 진정 무엇인지 그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 엄마와 아빠와 아들, 이 세 명의 단출한 가족이 겉으로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으로는 큰 폭풍과 변화를 겪어 내는 이야기가 나가사키라는 항구 도시를 중심으로 잔잔한 듯 깊이 있게 펼쳐진다. 일 때문에 해외로 파견 나간 아빠와 함께한 시간이 별로 없는 아들은 어느 날 갑자기 아빠와 단둘이 지내게 된다. 아들은 아빠가 자신을 위해 요리를 하며 엄마 역할까지 하는 게 못내 편하지가 않다. 아빠는 그냥 듬직한 아빠였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몸에 좋지 않은 패스트푸드를 먹는 아들이 걱정돼서 최선을 다하는 것인데 아들은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 둘은 마트도 함께 가고 자연스레 엄마의 요리도 떠올리지만 둘만의 시간이 아직은 어색하기만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