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 스토커』은 스토킹 일기다. 스토킹을 하려면 자고로 아사오 하루밍처럼 할 일이다. 스토커는 눈에 띄지 않는 옷을 입고, 상대의 습성을 숙지하고, 담을 넘거나 바닥을 기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추울 때나 비가 올 때나 거리를 몇 바퀴씩 도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의심을 사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최대한 꼼꼼하게 기록을 남겨야 한다. 원래 직업이 일러스트레이터인 아사오 하루밍처럼 멋진 약도를 만들 욕심내지는 않더라도,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최대한 꼼꼼하게. 사진을 찍어두는 것도 잊지 말자. 언젠가는 또 만날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