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한 언어의 본질에서 윤리적 삶의 태도를 고민하다! 『불순한 언어가 아름답다』는 작가이자 언어학자, 신문기자로 삶의 이력을 채워온 고종석이 대학로 벙커1에서 진행한 언어학 강의 ‘말하는 인간Homo loquens’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총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 강의는 여러 주제로 뻗어 있는 고종석 언어학의 물길을 하나로 모아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하였는데, 이 책은 당시의 어투를 그대로 살려 독자들이 친근하게 고종석 언어학에 입문할 수 있도록 이끈다. 그동안 ‘섞임과 스밈’, ‘감염’, ‘순수와 불순’ 등의 말들로 언어의 본질을 설명해온 고종석은 여러 언어들이 서로 살 섞어온 과정을 배제한 채 언어의 ‘순수함’만을 고집하는 태도가 어떻게 전체주의적 발상과 맞닿아 있는지를 책 전체를 통해 강조한다. 섞이고 스미는 자연스러운 과정에서 더 많은 ‘불순물’을 끌어안을 때 더 넉넉하고 유연한 언어가 태어난다는 것이다. 그가 도달한 이 결론으로부터 독자들은 언어는 물론 삶 전체에서 수많은 이질적인 것을 품을 수 있는 넉넉함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