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즐기는 사람은 많지만 자신이 즐기고 있는 공간이 사찰숲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절에 자주 가는 불자들도 자신이 가는 절 주변의 숲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에 이르렀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 숲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관리되어왔는지 꼭 알 필요는 없지만 그냥 그렇게 두어도 괜찮은 걸까. 소나무 박사로 유명한 전영우 국민대 교수가 새 책 『한국의 사찰숲』을 출간했다. 산림학자로 오랜 기간 많은 저서와 강연을 통해 숲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왔지만 ‘사찰숲’을 전문적으로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에서 100% 녹시율을 보이는 곳이 사찰숲 말고 또 있을까. 정부에서는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산림치유센터를 건립하려고 준비 중이고, 숲을 활용한 자원개발을 고심하고 있다. 이러한 귀한 숲 자원을 불교적 가치를 위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다음 세대를 위해 전국가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구체적인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이 책은 그 고민을 해결해 줄 기본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