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지하철 4시 44분』에서 평범하디평범한 아이들의 일상으로 시선을 옮긴 동화다. 이 책의 공간적 배경은 특별할 것 하나 없는 한 초등학교와 어느 동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지하철역이 전부이다. 수천 년을 거슬러 올라 고구려에 살던 인물들과 소통하거나, 수십 년 후의 미래를 탐험하는 것이 아닌 바로 지금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 또한 평범하다. 주인공 은채는 외모에 관심이 많아 화장을 즐겨 하고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에 예민한 평범한 초등학교 6학년생 여자아이다. 은채는 반에서 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선하 말고는 없다. 학기 초만 해도 몇 명이나 있었지만 그 애들이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성격까지 좋은 진이와 친해지면서 은채에게는 더 이상 말도 걸지 않는다. 그런데 유일한 단짝 친구인 선하마저 ‘귀신 지하철’에 관한 소문을 공유하며 진이와 친하게 지내자 은채는 분통이 터져 참을 수가 없다. 결국 ‘귀신 지하철’ 의 비밀을 직접 밝혀내 선하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의 환심을 사겠다고 마음먹은 은채는 4시 44분에 들어오는 ‘귀신 지하철’을 타게 되고, 거기서 만난 구미호와 바르기만 하면 모두의 관심을 얻을 수 있는 립밤을 걸고 내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 내기엔 무시무시한 대가가 숨겨져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