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을 알아야 맛을 내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좋은 그림동화」 제23권 『굴비 한 번 쳐다보고』. 1970년 마흔 살이 되던 해에 여성 잡지 '여성동아'의 장편소설 공모에 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한 후 따뜻한 시선과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풍부한 사랑을 누린 우리 시대 최고의 소설가 박완서의 서거 1주기를 추모하며 출간된 것이다. 반찬값도 아까워 굴비를 천장에 매달아 놓고 밥 한 술 뜰 때마다 쳐다보게 했다는 자린고비 이야기의 새로운 버전인 고린재비 아들 삼 형제 이야기를 읽게 된다. 처음에는 반찬을 달라고 울고 보채던 아들들도 차츰 적응하더니 나중에는 천장에 굴비가 없어도 밥만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고린재비가 늙어 죽은 후 어른이 된 아들들은 여전히 반찬 없이 밥만 먹었다. 반찬 없이 밥만 먹는 것에 길들여져 먹고 싶은 것이 아무 것도 없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