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치 2』는 중종 때의 인물로 도술에 능하고 시를 잘 지었는데 반역을 꾀한다 하여 1530년경 잡혀 죽었다고도 하고 〈조야집요 朝野輯要〉.〈대동야승 大東野乘〉.〈어우야담 於于野談〉 등 여러 문헌에 나타나 있는 실재 인물인 전우치를 소재로 탁월한 역사적 상상력과 풍부한 사료, 재기 넘치는 한문시의 묘미를 절묘하게 결합시켜 독자들로 하여금 역사소설을 읽는 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시대적,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양반임에도 불구하고 관직을 마다하고 무풍을 지키며 야인으로 살고자 한 전유선의 쌍둥이 아들로 태어난 전우치. 부모는 물론 자신의 신분도 모른 채 심마니집에서 산골 초동으로 살아가던 전우치는 세상구경이나 할 겸 방방곡곡을 돌게 되고, 탐관오리들의 횡포와 해적들의 약탈 속에 힘없이 살아가는 민초들의 고단한 인생살이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의적으로 거듭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