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생각의 점을 잇다! 기존의 사고체계로는 더 이상 인간의 미래가치를 만들어내기 힘들어졌기 때문일까.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융합’이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그러나 모두들 어떻게 상상하고 창조하며 융합해야 하는지 경험해보지 않은 까닭에 ‘융합의 시대’는 그저 구호와 선언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인문학자 김경집은 그의 신작 『생각의 융합』에서 이러한 융합적 사고에 대한 시대적 요구들을 ‘인문학’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저자는 시간과 공간, 다양한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기존에 알고 있었던 단편적 지식들을 심도 있게 연결함으로써, 생각의 깊이를 더하였다. 예컨대, 1492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와 1592년 임진왜란에 출전한 이순신 장군을 100년이라는 시간의 간격을 뛰어넘어 만나게 하는가 하면, 한국의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과 프랑스 드레퓌스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같은 듯 다른 역사의 장면들을 목격하게 한다. 이런 지적 자유로움의 과정들은 사고의 영역을 얼마나 넓힐 수 있는지를 생생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