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학 시간강사가 쓴 대학원생과 시간강사의 삶.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라는 제목에서부터 다소 도발적이고 비장함이 느껴지는 이 책은 현직 대학 시간강사가 쓴 대학원생과 시간강사의 삶, 그리고 우리나라 대학 사회의 적나라한 맨얼굴을 고스란히 담은 보고서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연재되기 시작해 큰 관심을 얻은 동명의 에세이 연작을 다듬어 엮은 책으로 지방대에서 인문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시간강사로 살아가고 있는 저자가 자신이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고자 쓰기 시작했다. 대학 진학률이 70%를 넘는 이때에 제도권에서 살아가는 이 청년의 이야기는 우리 주변 누군가의 이야기가 되고, 그래서 8090세대 청년들에 대한 세대성의 가슴 서늘한 기록이 된다. “젊을 땐 좀 아파도 된다”, “요즘 젊은이들은 불평만 한다”는 식의 기성세대의 일갈에 대한 답으로서, 꿈을 가진 한 청년이 얼마나 ‘노오력’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그 꿈 때문에 현재를 얼마나 처절히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지 담백하고 절제된 문장들의 사이에서 읽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