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사가 쓴 생활 속 질병과 의학의 역사. 저자는 자신의 진료실 안팎을 넘나들며 주위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가 생활 속에서 의학에 관해 한번쯤 가졌을 법한 호기심을 충족시켜 나간다. 예컨대 병원은 왜 십자 기호를 쓸까, 의사는 언제부터 있었을까 같은 단순하지만 의학의 역사 전반을 아우르는 질문부터, 전쟁 중 잘못된 정보로부터 시작된 스테로이드 이야기와 실패한 협심증 치료제 비아그라, 겨자 가스에서 탄생한 항암제, 인공수정으로 75명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된 제이콥슨의 스캔들 같은 질병과 치료법을 둘러싼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 이외에도 책 속에는 국립현충원에 묻힌 캐나타인 수의학자 스코필드의 이야기와 상한 소시지에서 시작된 보툴리눔 독소 이야기, 파나마 역사를 바꾼 황열 모기 이야기 등 의학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꼼꼼한 자료 수집과 편안한 글쓰기로 만나는 이 책은 '역사 책에는 없는, 질병.의학과 함께해온 인간의 이야기'로 의학과 역사에 대한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새로운 지적 즐거움을 선사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