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 교육 없이 학교 혁신이 가능할까? 이 책은 '발달'을 더 큰 교육의 장으로서의 문화와 접맥시키고 있다. 저자는 발달과 협력 교육이라는 주제를 존재론적 의미에서부터 교수-학습 혁신 단위의 설계 원리에 이르기까지 소단락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풀어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자유주의 교육에 대한 작은 대안으로 실천되고 있는 마을학교가 자기 형성적인 전면적 발달의 촉매제가 되기 위해 필요한 교육철학적 원리들에 대해서도 풍성한 제안들을 제시한다. 문화운동에 몸담아온 저자가 교육, 특히 발달 개념을 만나면서 고민해온 지적 과정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문화를 '발달적 존재 사건을 촉발하는 매개물의 일체'라고 접근한다. 비고츠키의 근접발달대에 대한 해석, 학교에서의 발달 교육, 마을학교에서 발달 교육의 가능성 등으로 구성된 이 책의 글들은 문화와 발달이라는 문제의식 속에서 탄탄하게 연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