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유작과 미발표작, 필명 발표 작품까지 수록한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제44권 『ABC 살인 사건』.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은 아주 평범하고 우아해 보이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빚어진 감정이 범상치 않은 범죄를 낳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생 동안 작가가 품어 왔던 상처와 애증, 경건함과 독선, 관계의 이면, 대범함과 죄책감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간의 마음이 세밀한 묘사와 구성으로 그려지고 있다. 어느 날 에르퀼 푸아로의 앞으로 자신만만한 도전장이 날아든다. 그 직후 ABC 순서에 따라 일어나는 연쇄 살인. 앤도버, 벡스힐, 처스턴을 오가며 발생하는 살인 사건 속엔 희생자들의 이름 역시 각각 A, B, C로 시작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