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종종 도저히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는 문제에 부딪혀 괴로울 때가 있다. 선택의 갈림길에 섰는데, 그저 막막해서 눈물 먼저 나는 때도 있다. 그럴 때 누군가 지혜로운 사람이 내 옆에 있어 삶의 지혜를 들려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릴리에게, 할아버지가>는 우리가 삶의 여정에서 갈 길을 잃고 헤맬 때 북극성처럼 힌트를 주는 책이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삶의 지혜나 그에 대한 단상이 있을 것이다. 거창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사소한 팁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어떤 것이든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 이 책에도 바로 그런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책의 제목에 등장하는 릴리는 저자 앨런 맥팔레인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녀딸이다. 일곱 살 릴리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찬 귀여운 소녀로, 저자는 할아버지이자 가장 친한 친구로서 언제나 릴리의 곁에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해주고 싶어 한다. 그런 저자의 걱정은 단 하나, 릴리가 지금보다 더 자라서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대해 더 많은 질문이 생겼을 때, '할아버지를 아무리 불러도 대답을 해줄 수 없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 앨런 맥팔레인은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