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를 양분했던 해양대국, 유럽 남서쪽 이베리아 반도에 나란히 자리 잡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공간을 그린 책이다. 역사의 도시, 건축의 도시를 넘어 골목길에 스며든 그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 책이 소개하는 도시의 공간들은 그 동안 언론에 소개되었던 스페인, 포르투갈과는 색이 다르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지중해의 쪽빛 하늘, 허름한 건물 뒤로 드리워진 그림자, 발길 닿는 곳마다 새겨진 시간의 흐름에 취한다. 그래도 아줄레주와 지중해의 바다와 하늘의 짙푸른색이 주는 청량감은 책을 덮는 순간까지 또렷하다. 유명 관광지에서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현지인들의 삶과 문화 수준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