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보고 달을 보고 바다를 보라 그래야 산다 역사적으로 검증된 영지는 공통적으로 밝고 강한 기웃을 내뿜는 곳이다. 바로 ‘명당’이다. 흔히 명당하면 묏자리를 떠올리곤 하지만, 명당은 뜻 그대로 ‘밝은 기운으로 가득 찬 땅’을 의미한다. 약 1만 년 전부터 인간은 영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고 이곳에서 기도와 제사를 지냈다. 그렇다면 현대인에게 영지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30여 년 넘게 우리 산하를 누벼온 강호동양학자 조용헌은 마음의 에너지가 고갈되기 쉬운 오늘날의 현대인들에게 영지로 떠나볼 것을 권한다. 최선을 다해 살았는데 더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한 순간, 땅의 기운, 물의 기운, 하늘의 기운이 그득한 그곳에서 온몸을 누이며 수천 수백 년 전 같은 자리에서 휴식과 지혜를 구한 선인들과 대화를 나눠보라는 것이다. 책은 다산 정약용이 유배의 울분을 달랜 강진 백련사, 백범 김구가 승려로 머물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기로 결심한 공주 마곡사, 동학의 꿈을 발화시킨 고창 도솔암 마애불 등이 106컷의 생생한 사진과 22컷의 전통 민화와 함께 소개한다. 마음의 배터리가 방전된 현대인들에게 최고의 원기회복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