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작가 그림책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 『다른 쪽에서』는 소통의 장벽을 뛰어넘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도 평소와 다름없이 학교 수업을 마친 여자아이는 높은 담장 앞에서 친구들을 기다립니다. 위험하긴 하지만 꽤 조용한 곳이거든요. 그런데 친구들은 오지 않고, 기다리는 데 싫증이 난 여자아이는 괜히 공한테 분풀이를 하지요. 오늘도 인적이 드문 담장 아래 그늘에서 쉬고 있던 남자아이는 공 하나를 발견해요. 담장 너머에서 넘어온 공이네요. 남자아이는 뭐라고 말을 건네고 싶지만, 담장이 너무 높은 데다 저쪽 사람들이 쓰는 말을 몰라요. 그때, 남자아이에게 떠오른 생각이 하나 있어요. 바로 공에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어 공을 돌려주는 거예요. 공을 받은 여자아이 역시 자신의 얼굴을 그려서 공을 차올리지요. 이렇게 주고받은 공으로 마음을 나누면서 두 아이는 서로에 대해 잘 모르지만, 어느새 친구가 되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