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의 무수히 많은 맨홀들!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합★체》의 작가 박지리의 두 번째 작품 『맨홀』. 자기 안에 괴물처럼 도사리고 있는 구멍에 빠져 버린 소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열여덟과 열아홉의 봄을 죽음으로 맞아야 했던 소년. 열여덟의 봄에는 그토록 죽이고 싶었던 아빠가 16명의 목숨을 구한 소방 영웅이 되어 세상을 떠났다. 아빠만 없으면 엄마와 누나와 함께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간병 일을 하느라 집에 들어오지 않는 엄마와 공연을 핑계로 잦은 외박을 하는 누나 때문에 소년은 이유 모를 분노에 사로잡혀 방황한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버지와 닮은 모습이 되어간다. 결국 소년은 열아홉 살 봄에 살인을 저지르고 청소년 보호관찰소에서 지내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