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시인이자 ‘수련’의 시인 채호기의 여섯 번째 시집 ‘몸’의 시인이자 ‘수련’의 시인, 시류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뜨거운 상징’을 빚어내온 시인 채호기의 시집 『레슬링 질 수밖에 없는』. 등단 26년을 맞은 채호기는 삶의 복판에서 발견한 실체로서의 몸과 그 신체 일부로서의 언어에 천착해왔다. 이 책은 그의 여섯번째 시집으로 언어를 둘러싼 채호기 특유의 물질적 상상력이 전면화된다. 말에 물질성을 부여하여 독특한 세계를 펼쳐 보이고, 언어를 자기 육체에 안아 밀도 높은 은유를 구사한다. 채호기는 마치 한 명의 구도자처럼 침묵 속에서 정진하며, 언어와 현실이라는 분리되지 않는 두 세계를 함께 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