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일러스트와 함께 만나는 알베르 카뮈의 유작! 『최초의 인간』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3년 뒤, 마흔이라는 나이에 사고로 생을 마감한 알베르 카뮈가 마지막까지 함께 했던 작품이다. 약 10년간의 구상을 거쳐 사망하기까지 7개월간 자신의 개인사 가운데서도 출생에서 열네 살까지 유소년기를 중심으로 써내려갔다. 뜨거운 상상력과 쉼 없는 열정이 오롯이 담긴 이 작품은 저자의 대표적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일러스트판인 이 책은 출간 2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기획한 것으로 흑백 일러스트의 거장 호세 무뇨스의 묵직한 명암과 날카로운 선, 카뮈의 다듬어지지 않은 거칠고 날 것의 글이 만나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한다. 알제리를 배경으로 1950년대와 1920년대(회상)을 오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사망한 아버지의 묘소를 찾은 자크는 아버지와 그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된다. 아버지에 대해 알아보겠다는 결심으로 고향 알제리로 가는 배에 오르는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싫어하던 낮잠과 귀가 시간이 늦어 할머니에게 벌을 받던 일 등을 추억하며 자크는 아련한 그리움에 잠긴다. 귀향한 자크는 어머니와 재회하고 아버지에 관련된 과거의 일들을 묻는다. 어린 두 아이와 귀머거리인 아내를 남기고 징집을 당해 떠난 후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 아버지에게 자크는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자크는 자신의 생애에 큰 영향을 미친 초등학교 때의 교사 베르나르 선생님을 찾아가 대화를 나누며 지난날을 회상한다. 그 후 자크는 뿌리 뽑힌 식민지의 역사, 전통을 갖지 못한 이민들과 그중 하나였던 아버지, 역시 뿌리를 찾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하며 자신이 태어났던 고장 몽도비를 찾는다. 식민지 알제리 이민의 후손인 부모에게 태어난 자크는 가족들을 위해 방학 기간 동안 돈을 벌어야했고, 아무것도 물려받은 것 없이 혼자의 힘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했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