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이자 2천 년 교황청의 선택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9세기의 레오 13세, 20세기의 요한 23세에 이은 세 번째 개혁 교황으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회’를 주창하는 해방신학을 가슴에 품고 있다. 교황은 교황청과 교회의 혁신을 강력히 주장하는데, 한국에서는 주로 그의 선행만이 부각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정통한 한국의 해방신학자 김근수가 쓴 『교황과 나』에서 저자는 교황 개인을 넘어 교황청이란 조직의 개혁을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교황 프란치스코를 얘기하는 데 있어 특히 중요한 요소로 ‘예수회’를 든다. 교황이 성직에 입문하면서 지금까지 유지해온 신앙적 정체성의 바탕인 예수회는 가톨릭교회가 위기를 맞을 때마다 교계 내부에서 쓴 소리를 서슴지 않은 ‘야당’과도 같은 존재로, 가톨릭교회가 혼탁해지려고 할 때마다 끊임없는 자기 혁신을 위한 출발점이 되어주었다. 프란치스코가 이끄는 지금의 교황청의 모습은 이처럼 개혁적인 예수회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 책은 세계 가톨릭의 총본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자정의 목소리가 안타깝게도 한국 땅에는 미치지 않고 있다고 말하며, 한국 교회에 가난한 교회, 가난한 사람을 편드는 교회가 될 것을 제안한다. 또 성직자가 규칙적으로 육체노동을 하고, 교황청과 성직자 중심이 아닌 평신도가 앞장서서 가톨릭을 이끌고 나갈 것을 권하며, 한국 교회가 교황 환영을 뛰어넘어 교황과 교황청의 개혁 메시지를 자신에게 적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