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 주는 눈이 아닌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싶은 열일곱 정호! 청소년 소설 작가 이옥수가 들려주는 열일곱 청춘들의 이야기 『파라나』. 그동안 도시 빈민촌, 탄광촌, 산업 현장 등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을 무대로 10대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온 저자의 이번 작품은 외부로부터 부여되는 ‘착한 아들’로서의 이미지를 벗고 진정으로 자기의 이름을 다시 얻고자 하는 17세 소년 정호의 성장통을 그리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방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 행해지는 배려야 말로 진정한 배려가 아닌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정호의 아버지는 두 팔이 뒤틀리고 어머니는 다리 한쪽을 저는 장애를 지니고 있다. 부모님에게 그런 아픔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막연히 착한 아들,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모범생으로 칭찬받는 정호는 그런 시선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정호는 학교에서 효행 대상 수상자로 지목되어 상을 받게 되고, 양심을 속이는 것만 같던 정호는 이를 거부하기에 이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