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 그라임스의 판타지 소설. 소설의 주인공은 카멜레온처럼 타인의 에너지를 흡수해 그 사람으로 변신하는 '어댑터'시엘 할리건이다. 그녀의 공식적인 직업은 라이프 코치, 하지만 알고 보면 의뢰인으로 변신해 그들의 문제를 대신 처리해 주는 친절한 해결사다. (단 두둑한 봉투를 준비한 자만이 그녀의 미소를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시엘이 무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좋아하는 유산소 운동이 끈적한 로맨스 스릴러를 읽는 것(방법이야 어떻든 심박 수가 올라가는 것은 매한가지라나?)인 그녀는 의뢰인인 화끈한 이탈리아 아줌마로 변신해 고양이에게 전 재산을 물려주려는 고집불통 아버지와 극적 화해를 꾀하는가 하면, 은둔형 프로그래머를 대신해 면접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그런 그녀가 오늘, 남자 친구 트레이가 도통 청혼할 생각을 않는다며 섹시하게 유혹해 달라는 아리따운 부잣집 아가씨 미나의 의뢰를 받고 바하마에 왔다. 화려한 휴양지에서 '아도니스의 현신'이라 불리는 조각 미남을 유혹해 달라니, 이렇게 고마운 의뢰도 없다. 게다가 파산 직전의 시엘에게는 엄청난 수고비도 작업 대상만큼이나 매혹적이다. 이렇게 달달하고 조금은 끈적한 시간을 보낼 꿈에 부푼 시엘 앞에 시련이 닥친다. 미처 작업에 들어가기도 전에 트레이가 누군가에게 납치당하고, 그들의 숙소마저 폭발해 버린 것이다.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짓을! 휴양지의 낭만적인 프러포즈 작전은 순식간에 남자 친구 구출 작전으로 돌변하고, 혼란에 빠진 그녀 앞에 원수 같은 '불알'친구 빌리와 언제나 시엘이 꿈꾸는 판타지 속 주인공이었던 섹시한 CIA 요원 마크가 모습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