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감성으로 고통받는 여성의 초상을 그려내다! 『추방(Purge)』은 부산국제영화제 《숙청》의 원작이자, 각종 상을 휩쓸며 전 세계 43개국어로 번역 수출된 핀란드 소설이다. 소피 옥사넨의 대표작인 이 책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두 여성의 장대하고 극적인 드라마를 담고 있다. 3대에 걸친 여성들의 애증과 화해, 구원을 그린 이 소설은 사랑을 지키고자 가족과 이웃, 국가마저 배신한 가련한 여인 알리데 트루와, 황금빛 미래를 꿈꾸며 소련에서 독일로 건너갔지만 결국 매춘부로 밑바닥 인생을 전전하다 도망친 젊은 여인 자라의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그려내며, 비극적인 한 가족의 역사를 추적한다. 에스토니아의 조용하고 가난한 마을에서 홀로 사는 노파 알리데, 어느 날 찢긴 옷에 상처투성이인 미지의 젊은 여자가 그녀를 찾아온다. 남편과 자동차 여행을 하던 중에 길을 잃었다는 자라의 말이 의심스럽기는 했지만, 묘한 끌림에 알리데는 그녀가 자신의 집에 머무를 수 있도록 돕는데……. 촘촘하면서도 방대한 플롯, 시적이고 아름다운 문장, 서늘한 서스펜스가 어우러진 이야기가 속도감 있게 펼쳐지며,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놀라운 결말과 반전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