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약’이라는 말, ‘시간이 지나면 상처도 잊힌다’는 속설은 나에겐 해당사항이 없었다! 아동 성폭력 피해자로 산다는 것 『꽃을 던지고 싶다』. 이 책은 25년 전 어린 나이에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저자가 성폭력으로 자신이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하는 고민으로 시작된 글들을 오롯이 담고 있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에 연재되었던 글을 보태고 다듬어 엮은 것으로 항상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하고, 더 밝아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쳐 왔던 자신의 생존기를 자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이 겪은 피해를 기록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저자는 아동 성폭력의 특성과 그 후유증은 무엇이고 피해자에게 있어 회복이란 어떤 의미이고, 성폭력 피해자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어떠하고 그 시선이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자세하게 설명한다. 한 사람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아동 성폭력이 묻어야 할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지금의 세상에서 저자의 용기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이런 이야기를 듣고 함께 치유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생각해볼 기회를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