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현실에도 절대 지지 않는 민중들의 강한 생명력 『혀 내미는 촘마』는 옛이야기를 토대로 한 민화풍의 동화를 많이 쓰는 사이토 류스케의 단편집이다. 그의 작품은 생과 사가 부딪히는 삶을 애절하게 그리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아, 민중(독자)에 대한 한없는 ‘애정’이 넘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책에 실린 단편 15편의 등장인물들 역시 저마다 가난하고 어렵고 힘들지만, 오히려 용기 있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준다. 다키다이라 지로의 선 굵은 기리에 작업으로 완성된 그림은 농민이나 나무꾼 같은 민초들의 정서를 호소력 짙게 표현하여 글과 잘 어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