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친구들 시리즈 3권. 늘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자연을 선명하고, 사랑스럽게 담은 그림책이다. 계절이 순환하는 동안 연못의 풍경이 어떻게 달라지고, 연못 주변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에는 누가 있으며, 서로 어떠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지에 대한 풍성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연못의 봄.여름.가을.겨울을 만날 수 있다. 일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연못이라는 공간이 계절의 흐름과 주변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에 따라 어떠한 풍경을 담아내는지 큼지막한 수채화 그림으로 엿볼 수 있다. 머물고 떠나고, 성장하고 잠시 주춤하는 삶의 과정이 마치 눈앞에 펼쳐진 광경처럼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한 계절 한 계절 흐르는 사이마다 부들, 원앙, 꽃단풍, 초록개구리, 검은지빠귀, 개연꽃, 사향쥐, 솜털딱따구리 등의 동식물이 연못을 가득 채운다. 이들은 자신의 삶을 묵묵히 살아가면서 연못을 보다 풍성하고, 아름답게 가꾸어나간다. 마치 한 공간 안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 더 깊숙이 살펴보면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더불어 살아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