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받을 수 없는 두 남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소설로 만나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 김기덕 감독 개인적으로는 4번째, 우리나라로서는 7년만에 베니스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선정된 영화 《피에타》는 돈 중심의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믿음이 사라지고, 불신과 증오로 파멸해가는 우리의 잔인한 자화상에 대한 경고를 던진다. 사채 청부업자 강도와 그를 찾아온 엄마라는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극단적이고 비극적인 자본주의 세계를 그려냈다. 돈이라는 거대한 울타리에 갇힐 수밖에 없는 자본주의 현대사회 안에서 피해자이자 가해자로 전락하는 인간 군상을 보여준다. 소설은 두 주인공의 심리를 1인칭, 3인칭으로 교차하는 시점으로 묘사하여 영화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영화사에서 직접 제작한 보도자료 전문을 삽입하여 영화가 의도하는 전체적인 방향과 감독, 배우 인터뷰 등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