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혁명가 이재유의 생애와 활동을 관계자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소설적으로 복원하였다. 작가의 꼼꼼한 자료 섭렵과 섬세한 필치를 통해 30년대 운동가들의 삶의 모습을 매우 가깝게 느낄 수 있다. 황금정(지금의 을지로), 본정(지금의 충무로) 거리를 누비며 동지들과 긴박하게 접선하던 모습이 실감나게 그려진다. ‘광주학생운동’ 이후 민족주의와 사회주의 사이에 점점 커져가는 갈등 속에서 준비론적인 민주주의에 회의를 느끼며 사회주의로 돌아선 사람들의 심리 또한 탁월하게 묘사하고 있다. 운동을 위해 하우스 키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