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몰락, 그리고 개인의 괴물성! 문학동네작가상, 자음과모음문학상 수상작가 안보윤이 선보이는 잔혹 서사 『우선멈춤』. 해체되어 흔적만 남아 버린 가족과 개인의 괴물성을 조망하는 소설이다. 성추행 상습범인 가장, 불륜과 가출을 일삼는 엄마, 원조 교제로 임신과 낙태를 경험한 딸, 학교 폭력으로 등교를 거부하는 왕따 아들로 이루어진 ‘막장 가족’을 중심으로 해체된 가족의 모습, 나아가 개인의 괴물성을 낱낱이 들여다본다. 여기에 영아를 살해 혹은 유기하는 상담 교사, 불법 낙태 시술사와 그녀의 망나니 아들 등에 이르기까지 막장 가족의 주변에도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유대감이 제대로 형성된 경우는 하나도 없다. 가족들로 인해 죄와 상처와 불행이 심화되는 모습을 긴장감 넘치는 서술과 잔혹한 사실적 묘사로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