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여섯 편의 동화집. 낯선 섬에서 만난 도마뱀에게 뜨개질을 가르치면서 친구가 되는 아이, 자유를 찾아 바다를 떠돌다가 뜨개질을 배운 도마뱀의 친구가 되는 모자, 작다고 놀림만 받다가 자신의 조상이 큰 공룡 티라노사우루스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용감한 도마뱀 소이소이, 느려 터진 거북이와 성미 급한 토끼 두 친구의 하루, 동물을 의인화시켜 아이들의 일상을 그대로 담아낸 역할극 대본 형식의 이야기, 책을 읽다 알게된 동물들이 모조리 집으로 찾아와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 등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채인선의 이 동화집은 저학년 어린이들에게 맞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옆에서 들려주는 듯 다정하고 리듬감 있게 엮어내고 있다. 각 단편마다 각기 다른 기법으로 그림을 그린 화가 강을순 씨의 일러스트레이션 또한 책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