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를 비롯한 철학자들을 축구장으로 보내기 위해 예리한 펜을 든 젊은 철학자 마티아스 루. 그는 우리를 진행 중인 사건의 한복판, 바로 2006년 독일 월드컵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결승전이 있던 그날의 경기장으로 데려간다. 바로 그곳에서 루와 함께 우리는 본질적으로 중요한 만큼 터무니없이 쓸데없는 것이기도 한, 상반된 특징으로 가득한 사회와 닮은 축구 경기를 흥미롭게 지켜보며 그 속에서 생각할 거리들을 찾게 된다. 그는 위대한 철학자들의 삶이 결코 우리의 삶보다 구체적이지 못하거나 동떨어져 있지 않으며, 그들의 사색이 삶과 무관하게, 아무 의미 없이 이루어지는 여가가 아니라 바로 그 관념 덕분에 생각과 삶, 감성과 관념 세계, 존재와 사고의 조화가 가능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