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재깍, 재깍, 재깍, 재깍. 후코의 귓가에 시계 초침소리가 들려왔다. 닫혀 있는 줄로만 알았던 회중시계가 빠끔히 뚜껑을 열고 서서히 꽃으로 변해 갔다. 시곗바늘이 빨강과 초록색 암술과 수술로 변하고, 검게 녹슨 사슬에서 짙은 초록잎이 생겨나더니, 이윽고 넝쿨로 바뀌었다. 순식간에 창밖으로 초록색 정원이 나타났다. 장미빛 안개 속에, 달콤한 향기가 나는 하얀색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눈부신 정원. 아찔하게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그 정원은 후코를 유혹하는듯 빛을 뿜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