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숨기는 소라게 같은 아이들의 잔혹한 소원! 2011년 나오키상 수상작 『달과 게』. 일본 문단에서 '제2의 무라카미 하루키'로 불리는 미치오 슈스케의 대표작으로, 복잡하게 얽힌 인간관계와 세 아이들의 미묘한 심리를 따뜻하고 내밀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암에 관한 다큐를 본 후 게의 형상을 한 암이 아버지를 먹어치우는 환영에 시달리는 신이치, 엄마를 여의고 그 죽음의 이유를 찾아 헤매는 나루미, 부모의 학대에 방치된 하루야. 세 아이들은 누구와도 소통하지 못한 채 자신들의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간다. 그들의 유일한 즐거움은 소라게를 불로 지져 꺼내 소원을 비는 일뿐. 그 주술적인 의식은 단순한 놀이에서 벗어나 암묵적으로 서로의 바람을 청하고 들어주는 형태로 변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