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껍아 두껍에 옛날옛적에 시리즈 16권. ‘이공 본풀이’ 신화를 쉽고 간결한 글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담아낸 책이다. 원래 이 신화는 아버지 김 생원과 어머니 원장 부인의 탄생부터 만남도 다루고 있지만, 이 그림책에서는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 용감한 남자아이에 초점을 맞춰 소개한다. 김 장자 집에서 종살이를 하며 어머니와 단둘이 살던 한락궁이가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서천 꽃밭으로 아버지를 찾아가는 모험이 펼쳐진다. 김 장자의 청혼을 어머니가 거절하자, 날마다 원장 부인에게는 명주 열 필을 짜게 하고, 한락궁이에게는 나무 오십 단과 새끼 오십 사리를 하라고 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명주 한 필을 짜면 다섯 필로 늘어나고, 나무 한 단을 하면 오십 단으로 늘어났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열다섯 살이 된 한락궁이는 우연히 신선에게 아버지 얘기를 듣게 되는데... 자신의 존재를 모른 채 살던 한락궁이가 결국 자신의 운명을 찾아 떠나는 게 바로 ‘이공본풀이’ 신화이다. 이처럼 신화는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영웅의 삶을 통한 감동을 전할 뿐 아니라 환상적인 세계관을 심어줌으로써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 줄 것이다. 신화 자체만으로도 역동적이며 매력적이지만, 작은 어려움에도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는 요즘 시대 아이들에게 온갖 고난과 역경을 딛고 성장하는 한락궁이의 모습을 통해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