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땅 조선에서 두 개의 이름으로 살아야 했던 한 사내의 이야기! 〈장국영이 죽었다고〉,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의 작가, 김경욱의 네 번째 장편소설. 17세기 조선에서, 벨테브레 혹은 박연(朴燕)이라는 이름으로 살았던 한 네덜란드 사내를 주인공으로, 이역만리 타국에서 이방인의 신분으로 살다 간 그의 처절한 고백을 담았다. 조선에서 '박연'이라 불리웠으나 본시 J.J. 벨테브레라는 이름으로 살았던 네덜란드인과 그의 동료, 그리고 당시 그들을 맞았던 조선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 이 책은 380여 년 전, 듣도 보도 못한 조선이란 나라를 위해 목숨 걸고 싸워야 했던 이들 네덜란드인들의 가난한 운명을 들려준다. 조선 땅 네덜란드인, 동양 속 서양인이라는 철저한 아웃사이더의 내면을 따라 전개된다. 3인칭 '그'혹은 '벨테브레/박연'이 아닌 화자 '나'의 고백으로 일관하는 1인칭 시점이, 이방인이자 아웃사이더인 인물의 내면을 한층 더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양장제본〉